생명과학 · 의학 · 천연물 과학 한국어 | English

자연에서 출발해, 생명과 의학의 최전선까지.

‘정상 혈당’이라던 사람도… 연속혈당측정이 보여 준 글루코타입

구분:
칼럼
작성:
NBS 편집부
요약: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는 한 장의 사진이다. 연속혈당측정 연구가 드러낸 식후 혈당의 개인차와, 그 해석을 둘러싼 논의를 정리했다.

본문

혈당 검사는 대개 한 시점의 숫자다. 공복혈당은 아침 한 번의 값이고, 당화혈색소는 두세 달의 평균이다. 하루 동안 혈당이 얼마나 오르내리는지는 두 숫자 어디에도 담기지 않는다.

연속혈당측정으로 본 하루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피부에 붙이는 연속혈당측정기(CGM)로 참가자들의 혈당을 며칠간 기록하고, 같은 표준 식사를 먹였을 때의 반응도 비교했다. 연구진은 혈당이 움직이는 패턴을 몇 가지 유형으로 묶어 ‘글루코타입(glucotype)’이라 불렀다. 결과는 PLoS Biology에 실렸다.

가장 많이 인용되는 대목은 표준 검사로 정상 판정을 받은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이들도 연속 측정에서는 하루 중 약 15%의 시간 동안 당뇨병 전단계 범위, 약 2%의 시간 동안 당뇨병 범위의 혈당을 보였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혈당 곡선의 높이와 모양은 사람마다 크게 달랐고, 인슐린 저항성과 분비 능력을 측정해 보니 그 배경이 되는 생리도 제각각이었다.

해석을 둘러싼 논의

이 개념은 같은 학술지의 공식 논평에서 비판적으로 검토됐다. 다른 연구진은 글루코타입이 다른 집단에도 일반화될 수 있는지, 임상적으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기존의 연속혈당 지표와 무엇이 다른지를 따져 물었고, 원저자들이 반론을 실었다. 그래서 글루코타입은 진단 기준이 아니라 ‘혈당 조절의 개인차가 생각보다 크다’는 관찰로 읽는 것이 정확하다.

식후 혈당이 중요한 이유

그럼에도 이 연구가 남긴 메시지는 분명하다. 공복 상태의 숫자만으로는 식사 뒤의 혈당 변화를 알 수 없다. 의료 현장에서도 공복혈당 외에 경구당부하검사로 식후 2시간 혈당을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식후 혈당을 완만하게 만드는 방법 가운데 사람 대상 근거가 많이 쌓인 것이 식이섬유다. 특히 점성이 거의 없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무작위 대조시험 37건의 메타분석에서 탄수화물 식품의 혈당 반응을 용량에 비례해 낮췄다.

References:

  1. Hall H, et al.. Glucotypes reveal new patterns of glucose dysregulation. PLoS Biology. DOI: 10.1371/journal.pbio.2005143
  2. Hulman A, et al.. Towards precision medicine in diabetes? A critical review of glucotypes. PLoS Biology. DOI: 10.1371/journal.pbio.3000890
  3. Livesey G, Tagami H. Interventions to lower the glycemic response to carbohydrate foods with a low-viscosity fiber (resistant maltodextrin):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DOI: 10.3945/ajcn.2008.26842

칼럼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