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 의학 · 천연물 과학 한국어 | English

자연에서 출발해, 생명과 의학의 최전선까지.

같은 산수유인데 왜 다를까 — 부위·용매·배합비가 바꾸는 것

구분:
칼럼
작성:
NBS 편집부
요약:
‘산수유 추출물’이라는 이름은 같아도 내용은 다를 수 있다. 원료의 성격을 가르는 세 가지 변수를 정리했다.

본문

성분표에 ‘산수유 추출물’이라고 적혀 있으면 모두 같은 원료처럼 보인다. 하지만 추출물은 어떤 부위를, 어떤 용매로, 무엇과 섞어 만들었는지에 따라 성분 조성이 달라진다. 원료를 비교할 때 이름보다 먼저 봐야 할 세 가지 변수다.

1. 부위 — 과육만 쓰는가

한방에서 산수유는 붉게 익은 열매에서 씨를 빼고 과육을 말린 것을 쓴다. 대한민국약전의 품질 기준인 로가닌과 모로니사이드의 합(1.2% 이상)도 이 과육을 기준으로 한다. 씨를 일일이 제거하는 공정은 번거롭지만, 원료의 성격을 약전 기준에 맞추는 출발점이다.

2. 용매와 조건 — 무엇으로 우려내는가

같은 원물이라도 물로 추출하느냐, 주정(에탄올)으로 추출하느냐에 따라 녹아 나오는 성분이 다르다. 온도와 시간, 농축·건조 방식도 결과물을 바꾼다. 그래서 개별인정형 원료는 원물 부위부터 용매, 온도, 시간까지 공정을 정해 두고, 지표성분 규격으로 생산분마다 같은 품질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3. 배합비 — 무엇과 몇 대 몇으로 섞는가

아주대학교 의과대학과 나인비 연구진은 산수유와 까마귀밥나무(Ribes fasciculatum) 추출물을 9:1, 8:2, 7:3, 6:4로 섞어 지방전구세포에서 비교했다(Molecules). 네 비율 모두 지방 생성 유전자 발현을 낮췄지만 7:3에서 FABP4·PPARγ 억제가 가장 컸고, 7:3 배합은 각 추출물 단독보다 효과가 컸다. 고지방식이 쥐 12주 실험에서도 체중 증가와 내장지방, 지방간이 줄었다.

이 비율로 만든 산수유추출물등복합물은 이후 과체중 여성 12주 인체적용시험을 거쳤다. 같은 ‘산수유’라도 단독 추출물과 7:3 복합 추출물은 근거가 쌓인 경로가 다른 셈이다.

원료를 비교할 때

  • 지표성분(로가닌 등)이 규격으로 관리되는가
  • 공정(부위·용매·배합비)이 정해져 있는가
  • 그 원료 그대로 사람 대상 시험을 거쳤는가

성분 하나의 함량보다, 시험에 쓰인 원료와 지금 보는 원료가 같은 것인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

References:

  1.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민국약전 「산수유」
  2. Park E, et al.. Antiadipogenic Effects of Mixtures of Cornus officinalis and Ribes fasciculatum Extracts on 3T3-L1 Preadipocytes and High-Fat Diet-Induced Mice. Molecules. DOI: 10.3390/molecules25102350
  3. Park E,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Combined Extracts of Cornus officinalis and Ribes fasciculatum for Body Fat Reduction in Overweight Women.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DOI: 10.3390/jcm9113629

칼럼 목록 ›